<수상한 그녀> 감동 가족 영화 추천

1. 영화 정보

장르 : 코미디

개봉일 : 2014년 1월 22일

러닝타임 : 124분

감독 : 황동혁

출연 :  나문희(오말순 역), 심은경(오두리 역), 박인환(박씨 역), 이진욱(한승우 역), 성동일(반현철 역)

 

2. 줄거리 요약 (스포O)

주인공 오말순 할머니는 대학 교수인 아들과 며느리,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손자, 취업 준비 중인 손녀와 함께 살고 있었고 어릴 적 자신의 집 머슴살이를 했던 박씨 할아버지와 오랜 시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많은 시어머니들이 그렇듯 며느리와는 그닥 좋은 사이가 아니였다. 어느날 며느리가 건강이 안좋아 쓰러지고 우울증에 힘들어하자 어머니를 모시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에 오말순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오말순 할머니는 심난한 마음으로 밤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눈 앞에 '청춘 사진관'이 보여 영정사진을 찍으러 들어간다. 인상 좋은 사진사는 '50년은 젊어 보이게 해드리겠다.'며 사진을 찍어준다. 그렇게 사진관에서 나온 할머니는 스무살로 변해있었고 이 몸으로 집에 들어갈 수 없었던 그녀는 평소 좋아하던 배우인 '오드리 햅번'의 이름을 따 '오두리'라고 이름을 정하고 박씨 할아버지 집에 세를 구해 살게 된다.

 

오두리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자신에게 돌아온 젊은 순간을 만끽하기로 하고 자신의 손자가 하고 있는 반지하밴드에 보컬이 된다. 오두리의 노래 실력을 알아본 한 방송국 PD로 인해 반지하밴드는 점차 성장하고 유명해진다.

한편 갑자기 사라진 오말순 할머니를 찾기 위해 실종 신고를 한 그녀의 가족들과 박씨 할아버지는 오말순 통장에서 현금을 뽑는 사람의 CCTV를 보게 되고 그 차림새가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오두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에 박씨 할아버지는 오두리를 추궁하고 오두리가 오말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후 오두리가 젊어진 자신의 인생을 살도록 도와준다.

그러다 우연히 발에 상처가 생긴 오두리는 피가 나는 곳의 피부가 급격히 노화되는 것을 알았고 피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젊어진 자신의 모습으로 그토록 좋아했던 노래로 가수도 하고, 오랜만에 마음이 통하는 남자를 만나 설렘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손자 반지하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가족 중에 혈액형이 같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다. 오두리는 손자를 위해 다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3. 유쾌함 속에 마음을 울리는 감동

밝고 쾌활한 오말순 할머니의 성격을 그대로 표현한 심은경 배우의 연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할머니들 특유의 제스처와 말투를 그대로 연기했다. 구수하고 능청스러운 말투와 약간의 욕이 캐릭터를 더 잘 살린 것 같다. 또 배우들 간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박씨 할아버지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말순 할머니 옆을 지켜주었고 무뚝뚝해 보이기만 했던 아들도 마지막엔 어머니의 인생을 살라며 그동안의 어머니의 노고를 알아준다. 그 시절 참 힘들고 고단했던 어머니의 삶이었지만 결국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똑같이 살거라 말하는 오두리의 대사가 마음을 울렸다.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 그대로 느껴졌다.

또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노래'이다. 생계를 책임지느라 자신의 꿈은 언제나 뒷전이었지만 젊은 시절로 돌아가자 오두리는 좋아하던 노래를 마음껏 부른다. 그리고 살아온 세월 때문인지 오두리가 부르는 노래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은 무대에서 '하얀 나비'를 부르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가졌으나 해외 파견을 나갔다 돌아오지 못한 남편. 그 이후 아이를 키우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해 왔던 힘든 시간들을 떠올리며 노래하는 장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도 이 무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다. 하얀 나비 외에도 '나성에 가면', '빗물' 등 화제가 된 ost들이 많으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쾌함은 물론이고 감동도 줬던 영화이다. 명절이나 어버이날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