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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나의 소녀시대> 풋풋한 청춘 대만 영화

by mgnn1110 2023. 2. 11.

1. 영화 정보

감독 : 프랭키 첸

출연 : 왕대륙(쉬타이위 역), 송운화(린전신 역), 이옥새(오우양 역) 등

개봉일 : 2016년 5월 11일

러닝타임 : 134분

 

2. 줄거리 요약 (스포 O)

주인공 린전신은 어릴 적 자신이 꿈꾸던 삶과는 다르게 그저 그런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문득 자신의 고등학교 일기장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린전신은 외모도 성적도 평범한 여고생이다. 그녀는 유덕화의 팬이며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오우양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어느 날 린전신은 행운의 편지를 받게 된다. 행운의 편지를 누구에게 돌릴까 고민하던 중 학교 남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타오민민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오우양을 괴롭히는 불량 학생 쉬타이위에게 보내게 된다. 쉬타이위는 편지를 읽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자신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낸 학생을 찾기 시작한다. 린전신은 결국 쉬타이위에게 걸리게 되고 잔뜩 겁에 질려 끌려간 린전신에게 쉬타이위는 대뜸 친구를 하자고 한다. 말로는 친구지만 린전신에게 온갖 잔심부름과 숙제를 시키고 같이 땡땡이까지 치며 함께 다닌다. 그들은 함께 다니며 점점 친해지게 되고 린전신은 쉬타이위가 짓궂긴 하지만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린전신은 오우양을, 쉬타이위는 타오민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둘은 알게 되고 서로 이어지도록 도와주기로 한다. 하지만 점차 그들은 서로에게 더 끌린다. 린전신은 쉬타이위의 아픈 과거까지 알게 되고 쉬타이위가 더 이상 삐뚤어지지 않고 예전처럼 돌아오도록 돕는다. 같이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우정여행도 가며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든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점점 예전처럼 돌아가고 있는 줄 알았던 쉬타이위가 갑자기 또 싸움을 하고 한동안 학교에도 나오지 않는다. 린전신은 그런 쉬타이위에게 실망했지만 여전히 그를 좋아했다. 와중에 린전신의 생일에 쉬타이위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그녀에게 생일선물과 수능이 끝나고 들어보라며 테이프 하나를 준다. 이에 린전신은 쉬타이위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며칠 후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쉬타이위는 그녀에게 타오민민과 사귀게 되었다고 무심하게 이야기한다. 갑작스러운 폭탄선언에 린전신은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축하한다 말하며 혼자 실연의 아픔을 겪는다. 

 

며칠 후 린전신은 쉬타이위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수능이 끝난 후에야 오우양에게 쉬타이위가 떠난 이유를 듣게 된다. 쉬타이위는 잦은 싸움으로 인해 몸상태가 안 좋았었고 평소 사이가 안 좋았던 불량 서클에게 구타를 당하게 되면서 증상이 더 악화되어 외국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린전신이 알면 혹여나 교통사고 때문이라고 자책할까 봐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매몰차게 떠난 것이었다. 이후 린전신은 쉬타이위가 생일 선물로 줬던 테이프를 듣게 되고 테이프 속에는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쉬타이위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린전신은 유덕화의 콘서트에 가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콘서트를 보러 간 게 아니라 콘서트장 앞에서 유덕화의 포스터와 사진만 찍었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근처 카페에서 음료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데 우연히 유덕화를 마주치게 되고 사인을 해주던 유덕화는 린전신의 이름을 듣고는 자신의 이번 콘서트 이름과 똑같다며 콘서트에 초대해 줄 테니 이 사람에게 연락하라며 전화번호 하나를 남겨준다. 그렇게 콘서트 시간이 다가와 린전신은 알려준 번호로 연락하게 되고 그 번호는 다름 아닌 쉬타이위의 번호였다. 과거 쉬타이위가 유덕화를 좋아하는 린전신에게 "유덕화가 너 앞에서 노래 부르게 해 줄게!"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콘서트를 열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둘은 극적인 재회를 하며 영화는 끝난다. 

 

 

3. 감상평

영화를 보기 전엔 유치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유치하지만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다. 대만 영화 특유의 만화 같은 분위기가 잘 나타났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마치 과거에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 캐릭터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력이 역할에 잘 어울렸고 그들의 감정에 몰입하게 했다. 서로 좋아하지만 서툰 모습이 잘 표현됐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또 영화 속 섬세한 복선들이 많아 영화를 볼수록 이야기가 완성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의 학창 시절이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아 더 재미있었다. 그 시절엔 대부분 좋아하는 연예인이 꼭 있었고, 친구들끼리 시답지 않은 농담을 하고, 수능을 준비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등 로맨스뿐만 아니라 공감을 부르는 요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우여곡절이 많지만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영화. 마음이 시리지만 한편으로는 생각만으로 행복해지는 첫사랑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추천한다.